*배경지식이 많이 모자랍니다 *징그러운 장면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해당 종교나 직업군과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영혼을 구제하는 것은 어렵다. 적게는 반년, 많게는 해를 몇 번이고 넘어가면서 긴 기간 동안 구마 하나에 많은 신부들이 매달리는 이유는 딱 하나. 그 안에 들어있는 가엾은 영혼을 구제하기 위해서. "악의 형상을 하고 있더라도 신부라면 그 안의 영혼을...
C-H-O 아! 태형의 목소리에 윤기가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흰 벽 하나를 두고 함께 할 수 없는 센티널과 가이드라니. 맘만 먹는다면 저 벽도, 아니 이 기관 건물 전체를 부셔버릴 수 있겠지만 그럼 태형도 다칠테니 잠자코 벽을 노려봤다. 태형을 만나기 전 윤기는 꽤나 순종적이었다. 기관에서 시키는 대로 죽이고 찢고 부셨다. 바다를 가르라 하면 바다도 ...
농구공, 천체망원경, 다음주에 나온다는 조던 신상, 친구가 샀다는 새 자전거 같은거. 윤기의 흥미를 끄는것들은 쿼터백의 새 여자친구라던가 저번달 제이미가 벡스를 찼다던가 하는것들이 아니었다. 브라이언은 그런 윤기가 너-디 하다고 했지만 윤기는 딱히 신경쓰지 않았다. 태생이 쿨했고, 시크했고, 혼자서도 잘해요의 표본이었다. 아 엄마, 미국 개인주의라며. 오히...
C-H 뚜벅 뚜벅 뚜벅 뚜벅 뚜벅 뚜벅 뚜벅 뚜벅 뚜벅 뚜벅 다섯 발자국을 가면 다섯 발자국을 따라오고, 태형이 멈춰서면 따라 섰다. 윤기의 희고 곧은 손을 가린 장갑은 태형의 가방 안에 들어있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센티넬과 가이드 사이를 막아준다던 장갑. 태형처럼 강하게 흡수당하는 가이드는또 어떨지 모르지만 그래도 하나 가지고는 있어야한다며 센터에서 챙...
1+2+3 합본 입니다. 이미 읽으신 그것들입니다.. 태형은 멍하니 차창으로 지나가는 색들을 바라봤다. 풍경은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뭉개져 눈앞에서 번져갔다. 벌써 이 센터로 옮겨 온 게 삼주가 넘었는데, 푸른색들이 갑자기 무채색들의 빌딩이 되는 광경은 언제 봐도 낯설었다. 마치, 네가 있을 곳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만 같아서 태형은 괜스레 주먹을 꼭 쥐었다...
까무잡잡한 피부는 상처가 쉽게 남았다. 송곳니가 닿는 곳마다 아주 약하게 빨간색으로 부어올랐다. 이렇게 약해빠졌는데 덤비기는 뭘 덤벼. 여린 피부에 정신을 차린 윤기가 몸을 반쯤 일으켜 자신의 아래에 깔려 누운 남자를 바라봤다. 그새를 못 참고 꼬리를 살랑거리는 게 영락없는 경종이었다. 이런 작은 경종을 두고 내가 뭘 하겠다고 싶어 그만두려는데 까무잡잡한 ...
바다의 깡패 범고래랑 핑크빛이라고 동족들이 마구잡이로 포획돼서 완전 방어적인 분홍혹등고래 슙뷔 보고 싶다. 윤기, 덩치는 작아도 범고래들의 리더. 머리 굴리는 거로는 원인들이 혀를 내두르는 편임. 여느 날처럼 불법 포경이 이루어지는 곳을 순찰하다가 인간들 포획망 사이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애기고래를 구해주게 되었는데, 그게 태형. 그물을 죄다 이로 끊어놓...
윤기는 손을 깨끗이 씻었다. 오늘은 김밥을 싸는 날이니까 아주 신중하게 그 어느 날보다 깨끗이 씻었다. 좋아하는 향이 나는 비누로 꼼꼼히 씻은 다음엔 새 수건을 꺼내 또 꼼꼼하게 물기를 닦았다. 김이 눅눅해지면 안 되니까. 화장실에서 나와서는 거실의 조도를 낮췄다. 잔잔한 음악도 틀었다. 딱히 윤기의 취향은 아니었지만, 김밥이 좋아하니까 오늘은 양보한다. ...
현대 문명이 발달하면서 수인과 원인의 격차가 줄어들고 밀렵이 공공연해지면서 둘 사이의 타협점이 필요했다. 지금으로부터 딱 백오십년 전 이루어진 평화 협정은 아직까지 잘 이루어지고 있는데, 어찌되었던간 수인은 더이상의 밀렵을 막아야했고, 원인은 발달한 문명으로도 수인과의 신체적 격차를 줄일 수 없었으니 윈윈이었다. 더이상의 밀렵이 없을것, 수인과 원인은 다른...
열아홉 살, 같은 멤버에 형인, 하얗고 예민한 윤기가 무섭기만 한 태형이와 스물넷의, 조금은 덜 예민해지고 조금은 실없어진 윤기가 만나는 걸 상상해보자. 형은 나한테 그렇게나 어려운 사람이었는데. 김태형. 하고 딱 부르면 그렇게 무서울 수가 없는데. 그 형보다 딱 네 살 많은 ‘저’형은 이상하게 다정하고 간질거린다. 이상해, 이상해. 평소의 형이라면 그럴 ...
*배경지식이 많이 모자랍니다 *징그러운 장면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해당 종교나 직업군과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눈앞에 선 태형이 윤기의 어깨를 발로 툭 밀었다. 분명 그전까지 아무 느낌도 생각도 없었던 몸에 고통이 밀려들어 왔다. 아으윽, 윤기의 신음에 태형이 낯선 목소리로 말했다. 더럽게 말 안 듣는 신부네. 늘 말하던 어리고 앳된 동자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배경지식이 많이 모자랍니다 *징그러운 장면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해당 종교나 직업군과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윤기는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그런 윤기를 마주 보고 선 이 형사는 착잡한 얼굴이었다. 전혀 의식이 없나요? 이 형사의 물음에 윤기가 애매하게 웃고는 대답을 미뤘다. 둘의 정적 사이로 누군가 커다랗게 틀어놓은 뉴스 소리가 흘렀다.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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